지난 16일 오후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참석 의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한 집단의 몰락은 그 내부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분열이 시작과 끝이다. 내부의 싸움으로 망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역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이미 폭삭 망했던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몰락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 시절 한국당과 전신인 새누리당, 그리고 우파보수는 친이·친박·비박들 간의 싸움으로 망했다. 결코 좌파진보가 잘해서 정권을 뺏기고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었다.


한줌도 안 돼는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서 같은 당 의원들끼리 손가락질하고 싸웠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오만한 태도였다. 그래서 망했다. 이런 조짐이 다시 스멀스멀 나타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말이다.


2·27 전당대회는 한국당과 보수우파를 어떻게 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며,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두고 경쟁해야한다.


그러나 들리는 소문, 드러난 현상만 놓고 보면 또다시 계파싸움의 전조가 보인다.


친박과 비박, 잔류파, 복당파에, 친황, 친홍, 친오가 가세했다. 친박은 누구를 밀고, 비박은 누구에게 줄 섰으며, 대한애국당 출신 한국당 당원들은 누구를 결사옹위 한다는 그런 소식들이 들려온다. 점입가경, 갈수록 태산이다.


후보들 간 볼썽사나운 더러운 정쟁이 벌써부터 시작되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 “당신의 군대면제는 의심스럽다. 당신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 당신은 당이 어려울 때 뭐한 사람이냐”는 인신공격성 싸움박질이 시작됐다.


이런 식으로 가면 이번 전당대회도 국민들의 분노만 사는 집안싸움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걱정이다. 한국당 당내 친박과 비박 간의 ‘적대감’이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보다 더 크다.


이런 이유로 ‘반문’이라는 명분아래 한국당 구성원들과 우파보수 세력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당내 세력 간 적대감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총선, 대선 승리는 요원하고 우파보수와 한국당의 정치적 무게감이 더욱더 축소되거나 소멸 될 공산이 크다.


더욱 큰 걱정은 이번에 전당대회에 출마 할 출마자들 사이엔 이러한 갈등을 타개 할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 할 정치력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비상대책위에서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고, ‘도루묵 당’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헛일, 시간 낭비를 했다는 얘기다.


왜 이러한 문제가 또다시 발생할까?


그것은 바로 한국당 의원들이 자신의 2020년 총선 공천이라는 생존권에 눈이 멀어 특정후보에게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미래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 공천을 위한 싸움의 전초장이 될 까 우려된다.


계파 싸움의 결과로 끝난 전당대회 이후에는 공천 학살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18대 친이·친박, 19대 친박·비박처럼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라는 기회를 공천학살로 날려먹을 우려가 크다.


이렇게 되면 진영 간의 내홍으로 당선된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지도력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권위가 없는 지도부가 오래 갈수 있을까? 한국당과 우파보수의 미래에 먹구름이, 아니 지독한 미세먼지가 몰려오고 있다.


한국당 전대출마 후보들에게 부탁한다. 우파 보수의 미래를 위해 투쟁해라


한국당 당원들께 부탁드린다. 한국당의 미래에 투표하길 바란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