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인한 미국 연장정부 셧다운이 13일(현지시간)로 최장기록(23일)을 기록한 가운데, 여론 조사에서는 셧다운의 가장 큰 책임자로 트럼프를 꼽았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심하게 망가진 국경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초래되는 피해 우리나라에 초래되는 피해 - 마약, 범죄, 그리고 많은 나쁜 것들 - 는 셧다운의 (피해 보다) 훨씬 크다”며 민주당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일에도 트윗을 통해 “민주당은 워싱턴으로 돌아와 셧다운을 끝내고, 남쪽 국경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끝내기 위해 일해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민주당 셧다운’이라는 표현을 쓰며 셧다운을 민주당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여론은 셧다운의 책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짚은 것이다.


CNN방송이 지난 10~11일 여론조사기관 SSRS로 미국 성인 84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셧다운 책임론’이라는 질문에 55%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답변은 32% 였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의 책임이라는 응답자는 9%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37%, 반대한다는 응답은 57%에 못 미쳤다.


천성 여론은 기존 결과를 유지했고, 반대 의견은 작년보다 5% 증가했다.


‘트럼프 지지층’이라고 불리는 대졸학력 미만 백인 그룹에서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반대 여론(47%)이 찬성 여론(45%)을 상회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8~11일 성인 788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셧다운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은 53%였고, 민주당 책임은 29%, 13%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파 계층이 ‘트럼프 책임론’ 쪽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무당파 계층의 53%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23%는 민주당에 각각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앞서 CBS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와 공동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


셧다운으로 가장 비난받을 대상을 묻는 말에 47%는 트럼프 대통령, 3%는 공화당, 30%는 민주당을 각각 지목했다. 20%는 모두 똑같이 비난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미국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행정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 탓에 국가비상사태가 초래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20년간 멕시코 국경을 통과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입국자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지대를 통과한 불법 입국자는 지난 2000년 160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급감하면서 2017년에는 30만명가량으로 감소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 밀입국자도 2006년 85만1천 명에서 2016년 6만2천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불법 입국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캐러밴(이민자 행렬)과 가족 단위 입국 희망자만 늘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국경장벽을 건설해야 멕시코 국경지대를 통한 마약 밀수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나, 불법 이민자들이 범죄를 자주 저지른다는 주장 또한 현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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