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사협상이 타결된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열병합발전소 내 75m 굴뚝 농성장에 파인텍 홍기탁 전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을 구조하기 위한 구조베드가 올라가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75m 높이 굴뚝에 올라가 농성 중이던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 2명이 426일 만에 땅을 밟았다.


파인텍 노사는 11일 20여시간의 6차 교섭 끝에 회사 정상화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해고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합의함에 따라 고공농성 중이던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몸에 로프를 묶고 소방대원과 함께 직접 계단을 내려왔다. 당초 헬기를 동원하는 방식 등을 논의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3시50분께 먼저 박 사무장이 굴뚝에서 발을 뗐고 13분이 지난 4시3분께 땅을 밟았다. 이어 홍 전 지회장도 4시13분께 내려왔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지난 2017년 11월 12일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고용?노조?단협 승계 약속을 어긴 것에 반발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11일 기준으로 426일로 최장기 굴뚝 농성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5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이 세운 408일 굴뚝 농성 최장기 기록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들은 5차례에 걸친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일부터는 단식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이날 노사가 합의한 회사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노조가 요구한 대로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게 됐다.


또 해고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고,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오는 7월 1일까지 6개월간 유급휴가로 100%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오는 4월 30일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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