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연준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적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생겼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작년에만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고 말했다.


FOMC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을 통해 미국 주가지수 급락의 원인으로 글로벌 무역갈등과 성장 둔화세,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을 꼬집으며 “통화정책에는 예정된 경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2월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하단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졌다”며 “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 우려를 고려할 때 정책 결정의 폭·시기는 종전보다 덜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는 이상적인 금리로,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이다.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이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이어졌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는 “올해 상반기 경제지표가 중요하다”며 “정책 결정은 경제 움직임에 달렸다”고 일리노이주 연설에서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다는 의미 있는 신호가 없다. 기다리면서 다른 상황을 주의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도 당장은 금리 인상보다 경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경제가 전망보다 더 성장하거나 금융시장 우려대로 둔화할 거라는 전혀 다른 시나리오가 맞물려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보스턴 강연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올해 FOMC 의결권을 행사하는 에번스 총재와 로젠그렌 총재는 모두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의 인사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연준 내부에서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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