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왼쪽)와 일행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을 마친 뒤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등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 측의 약속에 논의를 집중했다”고 말했다.


무역대표부는 사흘간의 협상을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미·중 무역 관계에서 공정함과 상호 이익,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협상을 개최했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기존에 중국이 약속한 ‘미국산 제품 구매 약속’을 재확인하고, 아울러 미·중 간 구체적인 협상이 이루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대표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중국의 투자 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도용, 비관세장벽, 사이버 절도 등에 대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전달하며 작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합의한 ‘미·중 90일 휴전’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무역협상은 미중 양국이 작년 ‘90일간 휴전’을 선언한 이후 이뤄진 첫 대면 협상이다.


대표부는 이번 합의에서 ‘지속적인 검증과 효과적인 집행’을 조건으로 하는 ‘완전한 이행’의 필요성에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단은 다음 단계에 대한 지침을 받기 위해 보고 할 것”이라며 귀국 후 일단 백악관의 지침을 받은 뒤 앞으로의 일정을 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표단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협상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며 “좋은 며칠이었다”며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협상에 대해 평가했다.


미국 무역대표부 제프리 게리시 부대표와 중국 상무부 왕서우원(王受文) 부부장의 주도로 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이 협상에서는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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