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정부폐쇄(셧다운)가 16일째를 맞으며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국가 비상상황을 보고 있다. 앞으로 며칠 (장벽 예산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회동에서 협상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이틀만에 다시 강압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오후 담판을 벌이기에 앞서 나왔다. 양측은 전일 2시간 20분에 걸쳐 협상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다시 만나게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에서 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오는 7~9일 아주 진지한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는 민주당 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강렬히 비판받았다.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의원은 CBS 방송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애덤스미스 의원은 ABC 방송에서 “과연 비상사태는 어디에 있느냐며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은 폭스뉴스를 통해 “대통령은 힘이 없다”라며 다만 “장벽 건설은 올바른 방법, 즉 의회 입법을 통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가장벽 예산으로 50억 달러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3일 개원한 새 의회에서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은 ‘장벽 예산제로(0)’인 민주당표 예산안을 내놓으며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그는 정부를 폐쇄하고 장벽을 건설하고자 할 뿐 아니라 의회도 폐지해서 오직 자신의 목소리만을 중요히 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일간지 USA투데이는 “오늘로 역대 3번째로 긴 정부폐쇄를 하게 됐으나 사태가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의 역대 가장 오랜 정부폐쇄는 21일간 지속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있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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