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선서하는 낸시 펠로시 의원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새 의회가 출범한 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연방정부 폐쇄(잠정 업무중단) 사태를 두고 날 선 대치가 이어지며 연방정부 업무 정지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정부폐쇄 원인인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편성 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로 “정부폐쇄의 이유는 오직 하나, 2020년 대선”이라며 “민주당은 트럼프의 성과로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필사적으로 국경안보와 (멕시코) 장벽에 반대하며 대통령을 괴롭힌다”고 적었다.


반면, 민주당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의회 개원에 앞서 NBC방송의 장벽 예산을 반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No)”라고 단호히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의장에 선출될 예정인 펠로시 원내대표는 8년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대표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요구한 장벽 건설 예산 50억 달러 중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민주당표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다만, 공화당은 이 예산안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상원에서 부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절충점을 모색해내지 못한다면 당분간 예산안이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표 예산안’을 두고 “애초에 통과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전일 백악관에서 회동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며 정부 폐쇄는 이날로 13일째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조율을 위해 의회 지도부를 오는 4일 백악관으로 초청했지만 합의를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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