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감몰아주기’ 지적에 벗어나기 위해 신세계건설이 주거브랜드 빌리브(VILLIV)를 선보였지만 미분양이 나면서 시름만 더 깊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초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빌리브 브랜드 ‘빌리브 하남’ 분양에 나섰다.


빌리브 하남은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 오피스텔 총 344실과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된다. 또한 기존 아파트 2.3m보다 높은 3.2~5.9m 높이에 고층설계와, 고급 커뮤니티 시설, 수요자 개발요구에 맞춘 31개 타입의 주택형 등 고급화를 지향해 분양 당시부터 이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팝업홍보관을 마련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빌리브 하남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2.6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하남에서 분양한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 1순위 청약경쟁률이 11.89대 1인 것을 고려하면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빌리브 하남은 정당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해서 현재 추가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계약이 부진한 것에 대해서 업계는 높은 분양가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빌리프 하남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4억원 후반에서 5억원 중반, 84㎡는 6억원 중반에서 7억원 후반에 책정됐다.


이에 반해 같은 시기에 분양한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의 경우 전세대를 59㎡ 주택형으로만 분양했는데 분양가가 3억3000만~3억8200만원이었다. 또한 빌리브 하남과 같은동에서 지난 2016년 입주한 아파트 ‘하남더샵센트럴뷰’ 전용 84㎡도 6억원 후반에서 7억원 초반에 시세를 형성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6월 울산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을 필두로, 8월에 제주 빌리브 노형을 내놓으면서 빌리브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이 역시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때문에 신세계건설이 일감 몰아주기를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주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6월 울산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을 시작으로 8월 제주 ‘빌리브 노형’을 내놓으며 ‘빌리브’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빌리브 노형 또한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일감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한 주거사업에 발목이 잡혔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논란이 불거지는 것조차 피하기 위해서 빌리브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새 브랜드 론칭 이후 선보인 3개 지역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현재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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