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인턴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 이행에 들어가기도 전인 지난해 12월 원유 생산량을 급격히 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3260만 배럴로 전월에 비해 53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산유국들이 미국의 공급과잉에 대응하던 지난 2017년 1월 이후로 산유량 감소폭이 최대치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 소식이 들려오자 새해 첫 거래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출발했다.


지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2.5%(1.13달러) 오른 배럴당 46.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2.1%(1.11 달러) 상승한 배럴당 54.9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해 11월 일평균 1107만 배럴이라는 기록적인 생산량을 보여줬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42만 배럴이나 생산을 감축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 산유국들은 올해 생산량을 1월부터 6개월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합의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지난해 10월 수준에서 80만 배럴을 줄여야 하고 비회원 산유국들은 40만 배럴을 감축해야 한다.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서는 산유국들 가운데 ‘의도치 않은’ 감산을 하는 국가도 있다.


리비아는 지난해 최대 유전 엘샤라라가 무장단체에 공격당하면서 전월 생산량이 일평균 11만 배럴 줄었고, 이란은 미국의 제재 재개의 영향으로 12만 배럴 감소했다.


한편 전문가 등은 “OPEC 11개 회원국들의 현재 생산량은 10월 수준보다 14만 배럴 적기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 66만 배럴을 더 줄여야 한다”고 말하며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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