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청와대가 KT&G 사장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 및 2017년 기획재정부에 적자국채를 발행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일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가지 고민 속에 있다가 감행한 양심선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분의 증언이 실체적으로 규명되어야 하지만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양심선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여야가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32세 청년이 4년간 고시공부해서 어렵게 합격한 청년이 남들 다 원하는 자리인 기재부 사무관 자리를 박차고 공직을 내던졌을까. 여러 가지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저처럼 절망하는 공무원이 없길 바란다’는 청년의 말, 이걸 모두가 깊이 새기고 정치적 접근을 배제한 채 오로지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국회는 국회대로, 감사원은 감사원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유불리를 떠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2017년 말)세수가 넘치는 대도 (문재인 정권 청와대가)정권의 정략적 목적을 위해 4조원의 국채를 발행하려는 자체만으로도 중대한 문제”라며 “제대로 된 나라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형평상 어려운 점은 이해하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입을 열어야 한다”며 “30년 가까운 후배가 인생을 걸고 이야기했는데, 선배, 윗사람으로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는 건 답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최근 잠적해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서는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리 대사가 망명을 타진했다고 하는데, 북한 체제가 동요하고 불안하다는 증거가 아닌가 한다”며 “앞으로 북한 체제는 이와 유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경협이 잘되면 잘될수록,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될수록, 북한이 개방되면 될수록 북한 정권은 불안해지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대리 대사가 망명을 타진한다면 정부는 이런 분을 모셔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 관계를 생각해 멈칫하다가 우리가 귀하게 모셔야 할 사람을 다른 나라로 가게 해선 안 된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집권당 지도부와의 송년 오찬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언급한데 대해선 “잘못된 것은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 인식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닌데, 단순할 거 같으면 우리 경제가 왜 이런가”라며 “지금 만일 우리 경제가 괜찮은 거라고 이야기하고 언론 프레임이 문제라고 하는 자가 옆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 목부터 치시라”며 목청을 높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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