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폐쇄가 11일째를 맞은 1일(현지시각) 멕시코 장벽 보안 문제에 대한 초당적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원 원내지도부에 초청장이 전달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회동은 2일(현지시각) 오후 3시 백악관 집무동에서 개최되며 형식은 브리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치하며 정부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국경 보안에 대한 백악관 브리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을 초청하면서 정부 폐쇄 상태를 끝내기 위해 협상을 하기 원한다는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은 본격적으로 의회 지도부와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는 국경 보안과 장벽 문제, 또 정부 폐쇄 가운데 하원의장 임기를 시작하고 싶지 않을 거야. 우리 협상할까(Let's make a deal?)”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일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인 펠로시에 ‘올리브가지(화해의 행위)’를 건넬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과 29일에도 트위터에 민주당과의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사실 백악관에서의 회동은 민주당의 자체법안 입법 드라이브가 예고된 상황에서 진행된다.


민주당은 새롭게 하원의 개원일이자 본회의를 진행하는 3일 민주당 표 예산안(패키지 법안)을 상정하고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패키지 법안에는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로 인한 정부폐쇄를 막기 위해 내년 2월 8일까지는 예산을 지원하고, 관계없는 타 부서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내년 9월 30일까지 지원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안보부의 경우, 국경 안보 분야에 현행 13억 달러 지원을 지속하지만 장벽건설 예산은 삽입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민주당의 패키지 법안에 대해 “가망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 계획은 국경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타국의 요구를 자국민의 필요보다 우위에 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원은 전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장벽 예산 50억 달러가 반영된 긴급 지출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상원은 민주당의 반대에 표결되지 못했다. 예산안 성립이 난항을 겪으며 연방정부는 22일 1시 정부폐쇄에 들어갔다.


하원에서는 패키지 법안이 문제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는 한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면서 전망이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