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트위터에 공개한 멕시코 국경장벽 디자인


[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미국 도널드트럼프 대통령은 정부폐쇄(government shutdown)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각)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폐쇄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외 복무 미군 장병들과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게 될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장벽을 소유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폐쇄로 인해 일시 해고 상태에 놓인 수천 명의 공무원도 멕시코 장벽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없이는 마약과 인신매매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면서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폐쇄를) 계속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7일 미 상원 본회의가 소집됐을 때 만약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비용이 고려되지 않은 형태의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지 않고 폐쇄 상태를 이어가겠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일하게 민주당만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국경 개방을 개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과거에는 국경 장벽 건설을 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앞장서자 반대로 돌아선 것”이라며 ‘정략성’이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을 해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민주당은 그를 싫어했고, 사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내가 그를 해고하자 ‘왜 그를 해고했냐’라며 ‘끔찍한 짓’이라고 말하더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달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과 관련, “아마 대통령을 괴롭히겠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안다”며 민주당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의회가 다시 개최되더라도 지금의 교착 국면이 조속히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암시한다”고 썼다.


민주당은 “국민의 비싼 세금이 투입되는 국경장벽에 대한 투표는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폐쇄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에서는 정부 폐쇄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제공=트럼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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