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국내 ‘빅4 손보사’ 중 1위인 삼성화재를 제외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3개사가 내년 1월 16일부터 고객(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0~3.3% 인상할 방침이다. 3사는 이를 위한 전산작업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대상은 당일 이후 책임개시일부터 계약이 갱신되는 고객부터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간 인상률 3%대, 시기는 내년 1~2월 중이라는 복안을 마련해두고 인상시기를 조율하며 시간을 끌던 손보사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 특이할만한 점은 업계1위인 삼성화재는 이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간 자보료 인상과 인하는 삼성화재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당초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들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높다며 연이어 자보료를 올렸던 지난 2015년의 경우 중소형사로 분류되는 악사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자보료 인상에 나섰고 이를 기점으로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인상행렬에 올라탄 바 있다.


한편, 추후 자보료 인상은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의 자보료 인상이 단기간에 비슷한 범위로 이뤄질 경우 공정위가 손보업계의 자보료 인상을 담합으로 보고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공정위가 이와 관련해 가장 최근 담합으로 접근한 것은 2016년 2월 중소형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에 손보사들의 자보료 인상이 개시되더라도 인상 완료까지는 6개월 정도의 간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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