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브뤼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과 관련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지도자들과 만나 브렉시트 협상을 논의, 특히 당초 합의한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한 변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앞서 EU 측에서는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영국과 EU는 ‘하드보더(Hard border)’를 피하기 위한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명시했다.


‘하드보더’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에 국경을 통과할 경우 통행 및 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메이가 속해 있는 집권당인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안정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다”며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2일 안전장치 방안에 강하게 반발한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메이 총리에 대해 불신임 서한을 보냈고, 결국 신임투표로 이어졌으나 메이 총리는 신임 투표에 승리하며 내년까지 브렉시트 논의를 이끌며 당 대표 및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정상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메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번 정상회의 기간 브렉시트 합의와 관련해 즉각적인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안전장치(종료)에 필요한 법적, 정치적 확약을 유럽 연합 정상들과 의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EU 모두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브렉시트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준비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아일랜ㄷ느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를 만났다. 이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인 도날트 투스크, 룩셈부르크 총리인 자비에 베텔과도 만나 합의안 수정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반면 EU 지도자들은 ‘안전장치’와 관련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수정을 시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베텔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합의를 재논의할 수 없다. 오늘 정상회의 논의는 정치적인 것이지 법률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아일랜드의 바라드카르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하드보더’를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며, 안전장치가 담긴 영국의 EU 탈퇴협정은 이를 법률 조문에 명시한 것으로 이에 대한 비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브렉시트 절차를 멈춤으로써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전날 신임투표 직전 보수당 평의원들을 만난 메이 총리는 “당 대표로서 차기 총선을 이끌지 않겠다”며 오는 2022년 총선 이전에 사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차기 총선에서 보수당을 이끌고 싶지만, 당이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총선을 치르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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