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갤러리조은은 유명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녹여낸 소품 전시회를 ‘아트페어’ 형태로 연다고 4일 밝혔다.


아트페어(미술 작품 판매 행사)하면 100여 갤러리가 수천 점의 미술품을 대형 전시장에서 전시해 현장 판매하는 굵직한 대형 아트페어를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아트페어는 수많은 컬렉터와 수많은 화상이 만나는 ‘미술시장’ 같은 곳이지만, 미술애호가들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아트페어를 찾는 것은 평소 도록에서나 접했던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연시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개최되는 ‘소품락희(小品樂喜) - Thank you 2018’전은 대형 아트페어처럼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 갤러리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에는 30명의 작가가 모두 50여 점을 출품했다.


참여 작가들이 규모와 달리 만만치 않다. 전시에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창렬, 김덕용, 문형태, 오세열, 이호련, 우국원, 유선태, 이동수, 성태진, 변웅필, 하태임, 아트놈 등 국내작가와 블란서의 미셀 들라크루아, 설치작가로는 김석희, 김태수 등 3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오세열, Untitled, 91 x 65cm, Mixed media, 2018


대부분 작품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어린아이 낙서 같은 ‘동화적 추상’으로 현대미술 중심지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오세열 작가는 “원래 소품을 잘 안 그리는데 전시를 위해 새롭게 6호(40.9×31.8㎝), 10호(53×45.5㎝) 작품을 완성해 출품했다”고 밝혔다.


화단에서는 오 작가의 이번 작품에 대해 “사이즈는 작지만 대작의 화풍이 다 들어 있어 오히려 밀도감 높은 수작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으로 갤러리조은과 전시를 하는 성태진, 박형진, 이호련, 한수희 등 젊은 작가들의 순진무구하면서도 동화적인 선과 색채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성태진, 까마득한 날에, 60 x 60cm,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panel, 2014


변웅필, 한 사람- 백설이 Someone- Snow White, 53 x 45.5cm, Oil on canvas, 2018


그밖에도 ▲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감의 화가 문형태 ▲‘자화상’ 시리즈 작가인 변웅필이 자화상을 변주한 ‘한사람’ 시리즈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그리는 윤상윤 ▲화려한 컬러밴드의 하태임 작가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박성민, 모용수, 우병출, 설휘, 류재현 등의 작가와 신진 채지민, 조은주 작가 작품도 걸린다. 요즘 화단의 이슈가 되고 있는 최울가 작가의 완성도 높은 10호 작품도 선보인다.


우병출, seeing, 72.7 X 50 cm, Oil on canvas, 2018
하태임, Un Passage No.187006, ø80cm, Acrylic on Canvas,2018
모용수, 사랑합니다, 63 x 46cm, Oil on canvas, 2018


갤러리 측은 “쟁쟁한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소품으로나마 한 장소에서 손쉽게 감살 수 있게 하고, 직접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조인숙 갤러리 대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삶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담긴 예술 작품을 통해 뜻깊은 회고와 다가올 새해에 대해 희망찬 사색의 시간을 갖길 희망한다”며 “수익금 일부는 연말연시 불우이웃에게 기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갤러리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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