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브라질 자이르 보오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쿠바 단교 위협에 브라질에서 철수하는 쿠바 의사들이 멕시코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쿠바를 향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 왔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의 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쿠바 정부가 브라질 파견 의사 철수를 결정하기에 앞서 지난 9월부터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65) 대통령과 의사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


이 신문은 쿠바 정부가 브라질에 파견된 의사 중 3천 명을 멕시코로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암로 대통령 측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보오소나루 당선인은 브라질 언론에 쿠바와의 외교관계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쿠바 보건부는 브라질 정부의 ‘더 많은 의사들(Mais Medico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쿠바 의사들을 금년 내에 모두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빠져나간 쿠바 의사들의 공백을 브라질이나 다른 나라 의사들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짧은 시간 내에 새 의료진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브라질 전국도시보건협의회(Conasems)는 쿠바 의사들이 금년 말까지 전부 철수하면 600여 개 도시의 공공의료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브라질 전체 도시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빈곤 지역 의료 확충과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의사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의료 선진국의 보건 정책을 본뜬 것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의사는 1만6천400여 명이다. 이 중 쿠바 출신은 8천300여 명이다.


브라질 정부는 의사들에게 월급을 직접 건네지 않고 쿠바 정부에 지급한다. 쿠바 정부는 이 금액의 일정액을 제외하고 급료로 지급하는데, 쿠바 의사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되는 급료는 30%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쿠바 정부가 자국 의사들을 ‘노예 노동’과 다르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했다고 비방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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