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마저 떠난 해운업계 ‘불황늪’…해양진흥공사, 적극 지원 나설까?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18-10-02 1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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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SK그룹의 SK해운 매각 추진이 알려지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어려운 상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매각 건은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선제적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지만, 해운업에 계속된 불황이 미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SK해운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한앤컴퍼니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작업이 완료되면 SK그룹은 1982년 유공해운(SK해운 전신)을 설립한 이후 36년 만에 해운사업에 손을 떼게 된다.


유공해운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호황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 올 상반기에는 197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K해운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데는 유가상승이나 운임 등 해운업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업계의 불황은 2016년 국내 최대 원양선사인 한진해운의 파산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해운업계는 현대상선 독주 체제로 재편됐지만 국적선사 적재능력 자체가 절반 가까이 준 것이 업황에 영향을 미쳤다.


해운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서 ▲해운 매출액 50조원 ▲지배선대 1억DWT(재화중량톤수) ▲원양 컨테이너 선사 100만TEU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국내 선사들의 고충 해결을 통해 국내 해운업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예상보다 해양진흥공사의 설립이 늦어졌고 지원 방안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우선 현대상선이 지난 4월 발주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 건조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발주가 마무리되면 선복량은 82만TEU(1TEU는 길이가 60m인 컨테이너 한 개를 의미) 수준으로 늘어난다.


업계는 공사의 지원이 현대상선에만 집중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사 측은 공사가 선박을 매입한 뒤 선사에 빌려주는 형태의 S&LB(Sale and Lease Back)을 통해 중소선사 역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S&LB 우선협상 대상 선사를 선정하고 이들의 10척 선박에 대한 금융지원을 착수했다. 지원은 10개사, 10척으로 총 740억원 규모다. 향후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가 있을 경우 보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운 선사들이 불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유가 상승이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 재개 등으로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에 쓰이는 벙커C유의 가격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운임은 그만큼 오르지 않아 실적은 점점 더 어두울 전망이다.


2020년 예정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도 해운업계의 큰 고민거리다.


업계에서는 출범이 늦었던 해양진흥공사가 하루빨리 지원 계획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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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균 기자입니다. 조선/철강/중화학/제약/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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