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햄버거에서 비닐 나와"


[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 매년 ‘이물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물질 공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롯데리아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가 구매한 햄버거에서 ‘비닐’ 조각이 나온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항의에 무성의한 태도로 응대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롯데리아의 이물질 논란은 결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53건에 달하는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적발됐으며, 외식 관련 소비자 민원 220건 중 12.7%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말 2년 9개월 만에 제품 가격 조정을 단행하면서 “더욱 좋은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물질 논란에 대해서는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롯데리아의 이물질 논란에 대해 살펴봤다.



‘만드는 과정에서 그럴 수 있다’… 적반하장 대응에 소비자 ‘분통’


롯데리아의 햄버거에서 다시 한 번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번엔 비닐조각이 발견됐다.


지난 8월 23일 <이뉴스투데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8월 초 대구 모처의 롯데리아 영업점에서 햄버거를 구매했다. 집으로 돌아와 햄버거를 취식하던 A씨는 이물감을 느껴 음식물은 뱉었고, 뱉은 음식물 속에는 비닐이 있었다.


A씨는 즉시 햄버거를 구매한 해당 지점에 전화를 걸었으나 전화를 받은 직원은 “만드는 과정에서 그럴 수도 있다”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비닐’이 들어간 햄버거를 우리 아이 혹은 다른 아이가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실수할 수는 있겠지만 이 같은 태도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이후 롯데리아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첫 통화 당시 지점장의 부재로 추후 통화했지만 제품 환불과 해당 제품 수거에 대해서만 말했고,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는 것이다.


A씨는 “대기업 제품에서 비닐이 나왔는데 환불과 샘플만 채취하면 끝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속적인 이물질 논란


문제는 롯데리아의 이물질 논란은 연례행사와 같이 너무나도 빈번히 발생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인천의 한 영업점에서 제공된 감자튀김에서는 ‘나사못’이 섞여있어 위생당국에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 2016년에는 경기도 부천 소재의 매장에서 소비자 B씨가 구입한 햄버거의 치킨 패티에서 닭뼈가 통째로 들어있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당시 소비자 B씨는 “치아가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물질의 형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쇳조각, 손톱(혹은 발톱_, 플라스틱 형태의 이물질, 각종 벌레, 나뭇조각, 머리카락이 묻은 비닐랩, 테이프 등 다양한 형태의 이물질이 조리된 음식과 음료를 가리지 않고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 롯데리아에서 제공하는 음료 콜라에서 모기가 검출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동일한 음료에서 다수의 검은 이물질이 발견된 바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 추구?… 정작 지난해 식품위반법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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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위생법 위반 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2017년 한 해동안 롯데리아는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외식업체 민원 점유율에서 햄버거 전문점 중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220건의 외식업체 관련 민원 중 롯데리아는 1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이물질 39.3%, 품질 14.3%, 위생불량 3.6% 등 품질·위생 관련 민원만 57.2%를 차지했다.


문제는 롯데리아가 이미 지난해 총 33종의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는 데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24일부로 데리버거 1종, 카페라떼 2종을 제외하면 총 30종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롯데리아는 “생산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과 지속적인 임차료 등 제 경비 증가에 따라 제품 판매가 조정을 검토하게 됐다”며 “향후 개선된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보답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은 가격 인상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리아는 관련 당국이 시행하는 위생 점검에서 매번 최대 적발 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대형 프랜차이즈 14개 대상 점검실적 및 행정처분 현황’에서 롯데리아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받은 행정처분이 170건에 달하며 치킨·버거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 부문에서 제일 많이 부과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패스트푸드점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약 400여 건이었으며, 이 중 롯데리아는 153건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이뤘다.


이는 지속적으로 위생 문제가 불거지고 있음에도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여실이 드러나는 자료이다.


노일식 대표, 5년간 ‘위생관리’ 뭐했나?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롯데리아를 이끌고 있는 노일식 대표가 위생관리에 소홀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노일식 대표가 취임한 이후 롯데리아의 위생관리가 뚜렷하게 개선된 방향, 실적 등은 찾기 힘들다.


지속적인 이물질 논란에 롯데리아 측은 “제조업체에서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등의 답변을 하며 제조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에 노일식 대표가 실적관리 뿐만 아니라 위생관리도 실패한 상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매출 신장률이 31%에 달했으나 노일식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2013년 11.3%, 2014년 1.2%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실질적인 영업이익 역시 201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치더니 2014년에는 17.3%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매출 9,071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외손익 부분에서 411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순손실은 31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본지>는 이번 이물질 사태와 관련해 롯데리아와의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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