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화학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경량화 소재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차체 경화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경량화 소재 개발이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배터리 등 부품이 많아져 차체를 경량화할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도 경량화는 필수적이다.


LG화학은 12일 LG화학은 미국의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유니실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접착제란 차체를 조립할 때 기존 나사나 용접의 기능을 보완·대체하여 차량 경량화에 기여하는 제품으로 최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밖에도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인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도 생산하고 있다.


EP는 고강도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금속보다 가볍지만 철보다 강도가 강한 신소재다.


코오롱플라스틱도 독일 바스파스와 합작한 코오롱바스트이노폼 만든 EP의 일종인 폴리옥시메틸렌(POM)으로 차량 경량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종합화학 역시 최근 고결정성 폴리프로플렌(HCPP)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강도가 높으면서도 범용 플라스틱 대비 10%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SK종합화학에 따르면 HCPP를 자동차에 적용하면 중형차 기준 10㎏의 무게를 줄일 수 있고 연비가 최대 2.8% 향상된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철에 비해 4분의 1가량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가량 높다.


삼양사는 최근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 복합소재인 C-LFT를 사용해 자동차 선루프프레임을 만들었다.


C-LFT는 강철로 만든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무게가 절반 수준이다. 삼양사는 앞으로 열가소성 복합소재를 개발해 자동차 경량화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첨단소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에 집중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상하이폭스바겐으로부터 내년 초 양산될 순수 전기차 ‘e-라비다’에 적용될 전기차용 배터리케이스를 수주했다.


배터리케이스에는 가볍고 물성도 뛰어난 강화 열경화성 플라스틱(SMC) 소재가 들어간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밖에도 강도가 철과 유사하면서도 중량이 20~25% 수준인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승용차 헤드라이너 등으로 쓰이는 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등의 경량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GMT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LWRT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차가 늘어남에 따라 완성차 업체에서 경량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업체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하는 등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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