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2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코메르츠방크 합병설 ‘솔솔’

정의윤 / 기사승인 : 2018-09-12 13: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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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0월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이체방크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티안 제빙 당시 개인·기업고객 담당 대표의 모습. 제빙은 지난 4월 8일 밤 도이체방크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지난 2015년 10월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이체방크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티안 제빙 당시 개인·기업고객 담당 대표의 모습. 제빙은 지난 4월 8일 밤 도이체방크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독일의 1, 2위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 은행은 이미 2016년 9월께 합병을 논의했지만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불발된 바 있다. 만약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합병하면 유럽계 은행 중에서는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HSBC와 BNP파리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은행이 된다.


11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코메르츠방크의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지엘케가 “(합병을) 내일보다 오늘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합병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최근 독일 실물경제의 호조세 아래에서도 두 은행은 경영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는 3년 연속 순손실을 나타냈고, 코메르츠방크는 최근 3년 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두 은행의 부도위험이 증대되면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39.0%,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는 35.1% 하락했다.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두 은행이 투자금융 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한 것과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순이자 마진이 줄어든 것이 지목된다.


실제로 도이체방크는 미국계 투자은행을 넘어선다는 목표로 2012년부터 개인·기업 금융 사업 규모를 줄이고 투자금융 사업을 늘렸다가 2015년에 67억9천억 유로(8조8천720억 원)라는 사상 최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도 도이체방크 부실화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MBS(주택저당증권)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6년 미국 법무부로부터 72억 달러(8조1천250억 원)의 벌금을 부여 받은 일이다.


아울러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디지털 뱅킹 인프라 구축하는 데 있어서도 타 은행에 뒤처지면서 미래 수익 전망마저 어두운 상황이다.


아울러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디지털 뱅킹 인프라 구축하는 데 있어서도 타 은행에 뒤처지면서 미래 수익 전망마저 어두운 상황이다.


물론 두 은행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과 영국의 투자은행 영업 직원의 10%인 1만 명을 감축하고 2020년까지 인력의 30%를 줄인다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코메르츠방크 역시 2020년까지 직원의 20%인 1만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자구책만으로는 상황 개선이 어렵다는 분위기 속에서 최근 두 은행이 다시 합병을 논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합병을 둘러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경제계는 코메르츠방크가 해외로 매각되는 것보다는 같은 독일 은행인 도이체방크와의 합병이 낫다는 입장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15%를 보유해 합병과 관련해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독일 재무부도 합병에 호의적이다. 합병을 했을 때 두 은행의 수익원이 상이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은행이 합병했을 때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자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해 재무부 대변인은 “은행 간의 전략적인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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