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L사 주식 투자를 고민 중인 K씨는 최근 L사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K씨는 L사의 연결재무제표 상 자산 규모 및 매출액 등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고, L사의 투자성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회계 전문가는 달리봤다. L사가 신규로 투자한 A사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으나 L사의 100% 종속기업인 B사는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C국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속되는 적자로 인행 향후 자본잠식이 우려됐던 것이다.


이에 회계 전문가는 만약 K씨가 L사의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업종, 소재지, 보유 지분율, 재무현황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함께 확인하였다면, 각 피투자기업에 대한 투자성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투자자들의 이런 재무제표에 대한 오독을 막는 것은 물론 기업의 실적을 제대로 분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재무제표 확인 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체크포인트’를 소개했다.


금감원은 우선 재무제표를 볼 때 재무제표의 종류와 특징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등 총 다섯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각 재무제표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로 긴밀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각 재무제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한 후 다섯 가지 재무제표에 대해 유기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재무제표의 숫자만 보고 막연함을 느꼈을 때는, 주석에서 도움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무제표 본문은 주로 간략한 금액 정보만 표시되는 반면, 주석은 기업의 개요, 주주 구성이나 회계정책, 지급보증 등 재무제표 본문에 표시되지 않은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포함하기 때문에, 재무제표 분석 시 반드시 본문과 관련 주석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재무제표와 함께 연결재무제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를 하나로 합산한 후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이기 때문에 지배 기업만 외부 고객과의 거래에 따른 효과만 확인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또한 투자자는 당기재무제표와 함께 과거재무제표를 볼 필요가 있다. 재무제표의 기간별 비교를 통해 기업의 성장 이력,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하고, 향후 성장성 등을 예측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금이 주로 어디서 얼마나 유입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나타내는 현금흐름표도 빠트릴 수 없다. 이런 현금 흐름은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이기 때문이다. 또 현금흐름표를 통해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수익성 분석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 주석에 공시된 투자 현황, 피투자기업의 요약재무정보 등을 통해 기업이 어느 기업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기업이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과 현금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피투자기업의 재무상황이 불건전해질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숨어있는 부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우발부채 주석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송이나 보증 등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우발부채는 그 결과 및 영향 등을 추정할 수 없는 경우 재무상태표에 부채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향후 소송결과 또는 지급보증 현실화 등의 사유로 기업이 책임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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