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최근 TV 프로그램에서 휴게소 맛집 투어를 선보여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이 2배나 증가되는 등 휴게소 맛집 투어가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휴게소가 대형 화재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스티로폼패널(EPS패널)을 사용하거나 소방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한국도로공사의 허술한 관리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4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고속도로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193개 휴게소에 대해 점검한 결과 관할 지자체장의 허가 없이 6개 휴게소에서 건축물을 무허가로 증축해 사용, 법정소방시설 23개를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휴게소 운영자가 무허가 건축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사실과 다르게 안전점검표(체크리스트)에 점검결과를 기재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건축물이 무허가로 증축된 사실과 무허가 증축 건축물 내에 법정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나 휴게소 건축물 내부마감재로 EPS패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PS패널은 화재 시 속재료가 쉽게 녹고 유독가스가 발생하며 화재전파가 용이한 등 난연성능을 확보할 수 없는 재료다.


1999년 6월 사망 23명, 부상 7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청소년 수련원 화재사고의 경우 건축물 내부 마감재로 사용된 EPS 패널이 대형 화재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되기도 했다.


때문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일평균 백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물이기에 화재 시 인명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운영자가 휴게소 증축 및 칸막이 설치 시 건축물의 내부마감 재료로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재료가 아닌 난연성 및 불연성 재료를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을 마련하지 않아 감사 결과 96개 휴게소가 증축한 건물 외벽 또는 칸막이 등의 마감재로 EPS패널 등 가연성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감사원은 도로공사 사장에게 “휴게소 운영자가 휴게소 건축물을 무단으로 증축할 뿐만 아니라 무단 증축된 건축물 내에 법정소방시설도 설치되지 않은 채 휴게소를 운영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며 “휴게소 건축물 마감재로 난연성 또는 불연성 재료를 사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등 화재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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