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 환전소 앞 모습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최근 극심한 경제난에 처해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발표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일 TV성명을 통해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수출품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고 19개 행정부처 중 절반가량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두와 밀, 옥수수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한 세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취임 직후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옥수수와 식육 등에 매기는 수출세를 철폐하고 대두에 적용하는 수출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한 것과 정반대 노선을 타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마크리 대통령은 “대단히 나쁜 세금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러분의 공헌이 필요하다”며 농산물 수출업자의 이해를 구했다.


또 마크리 대통령은 과학기술, 문화, 에너지, 농업 등을 포함한 10~12개 부처를 폐지해 정부 예산을 아끼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마크리 대통령은 3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식량 보급 계획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바라는 국가재건을 시작하려면 버는 것보다 덜 써서 재정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통화 하락이 통제 불능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재정 지속성을 보여줘 시장의 신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장관도 이번 긴축 정책 실시로 내년에 재정균형화를 도모하고 2020년에는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발표에도 이날 달러 당 페소 환율은 전장대비 4%이상 하락한 39.2페소로 장을 마감했다. 페소화 환율은 올해에만 50%이상 하락한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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