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및 카를로스 코데이로 미 축구연맹 회장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구글 등 기술기업들이 "매우 말썽 많은 영역으로 발을 디딛고 있다"며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이 관세 부과밖에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후파이낸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학자 아더 래퍼가 지난달 31일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관세로 위협하는 것 외에는 지렛대가 거의 없다고 내게 말했다. 나는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래퍼는 ‘래퍼곡선’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로 이는 세율과 조세수입의 역설적 관계를 드러낸 함수다. 그는 세율을 낮추는 것으로 노동·투자 의욕을 상승시켜 조세 수입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경제정책의 주춧돌이 된 바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자유무역주의의 강력한 신봉자이기도 한 래퍼는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하긴 했지만, 여전히 자유무역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래퍼는 “나는 진심으로 그가 자유무역주의자라고 믿는다”며 “국제적 비즈니스를 하는 어떤 기업인이라도 그가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는지 안다면 자유무역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역전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은 우리가 피해야 하는 단 하나의 문제이며, 자유무역만이 유일한 답이다”라면서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 수 있느냐는 것이지만, 그것은 내 전문 분야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으며, 오는 7일 이후부터는 이를 2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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