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4월 7일 사웅 베르나도 도 캄포의 노동자당 당사 에서 창문 밖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그러나 체포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올 가을 브라질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잠시 진정되는 듯 했던 헤일화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일화 가치 방어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는 29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오는 31일 외환보유액 최대 21억5000만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헤일화 안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28일 미국 달러화 대비 헤일화 환율은 전일보다 가치가 1.4%하락한 4.141로 마감해 31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중 환전소에서는 달러당 4.31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화 가치 급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코앞으로 다가온 10월 대통령 선거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부정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좌파 노동자 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다. 그를 석방하라는 여론이 빗발치면서 연방대법원은 그에 대한 판결을 9월 중에 내리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면서 룰라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위축됐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등을 이유로 그의 석방이나 재선을 반기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데다 10월 대선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국제 금융 시장의 브라질에 대한 평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일화 가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에 근접하면 환율이 달러당 4.5헤알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시장의 비관적인 분위기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브라질의 외한보유액 규모다. 브라질의 현재 외환보유액은 세계 10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7일 기준 3813억 달러에 달했다. 헤일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안전장치는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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