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지난 10일 이스탄불에서 터키의 새 경제 모델에 대해 밝히고 있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외교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의 제재로 경제 위기에 처한 터키가 외국인에게 투자를 호소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40)은 16일 수백 명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참여한 컨퍼런스 콜에서 터키 경제가 현재 닥친 위기를 무난히 헤쳐 나갈 것이며 IMF(국제통화기금)로 갈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바이라크는 이날 현재 터키의 금융 시장이 충분히 건전하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재정 긴축 ▲구조적 개혁 ▲노동시장 유연성 유지 ▲인플레율 감소를 선결과제로 하고 확실히 수행할 것임을 전했다.


이와 함께 알바이라크는 터키가 취하고 있는 구체적인 조치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터키 금융당국은 기업들이 단기 부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외환 펀딩을 억제시키고 있고, 시중은행에도 자금조달원을 추가로 공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의 나라를 호명하면서 미국의 독선적인 경제 제재 정책에 대항하여 다른 나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터키는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으로 촉발된 미국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물가는 급등하고 리라화 가치는 폭락하고 있으며 기업의 부채는 누적되고 있다. 여기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 정책 결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쳐져 대내외 터키 경제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이에 대통령의 사위인 재무장관이 나서 외국인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했지만, 터키 경제 활로가 개척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도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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