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더라도 이란 경제는 건재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하니 대통령이 6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제재를 복원시키더라도 “이란 경제가 악화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유럽,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란의 국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1단계 제재를 복원하자 유럽이 이란과 사업하는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단호하게 밝혔다”면서 “전 세계는 이란을 신뢰하며 핵합의 서명국도 미국의 제재를 무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단언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예상되는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해선 “유럽과 중국이 제재 부활 뒤에도 이란산 원유를 계속 사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유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란과 관계가 두텁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혼란한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금융과 같은 구조적이고 만성적인 문제가 있지만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란 국민이 삶에 필요한 기본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 “대화하자고 한 사람과 일방적으로 국제적 합의를 저버린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며 “미국이 이란 국민과 어린이를 겨냥해 제재를 가하면서 동시에 대화하자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말하며 여전히 적대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미국이 1953년(미·영 정보기관이 이란 공화정을 전복하는 쿠데타를 지원해 친미 왕정을 복원한 내정간섭 사건)부터 이란 국민에게 진 빚을 청산하는 대화는 조건 없이, 기꺼이 하겠다”고 말하며 미국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이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란 경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리알화 가치는 폭락하고 있고 물가와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 이란 국민은 지도층의 무능과 부패를 성토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에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금지되면 이란 경제가 ‘환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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