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민주평화당 정동영 신임 대표는 취임 첫 공식일정으로 노조와의 면담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았다가 회사 측의 반발에 마찰을 빚었다.


정 대표는 이날 현장방문에서 “부산, 울산, 거제, 목포, 군산 등 제조업 침체로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있는 영호남 지역에 새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다시 희망버스를 타게 됐다”며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영도조선소 측은 정 대표의 이날 방문에 사측의 휴가기간임에도 정 대표가 방문을 갑작스럽게 통보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대표의 일방적인 일정통보에 시간을 맞추느라 한진중공업 대표와 임원 등이 다급하게 회사로 출근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들은 전월 30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휴가기간이며 정 대표 측이 전일 오후께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반면, 정 대표 측은 정 대표가 2011년 한진중공업 희망퇴직 사태와 관련한 희망버스 시기부터 인연이 있는 노동자들에게 연락해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러한 입장차는 일정에 장애가 될 정도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정 대표는 이날 노조와 면담하고 김해에서 한진 가족대책위와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힘은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에 있었다”며 “5천만 국민들을 먹여 살린 제조업 중심 공업벨트가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하지 않고, 신산업벨트로 부활할 수 있도록 민주평화당이 각계각층의 전문가, 노동자들과 함께 노사정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산업정책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 대표는 최근 좌클릭 행보를 보이는 만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 노동자 대량해고와 박근혜 정부 시절 조선업의 침체로 노동자들이 가장 고통받은 현장”이라고 보수진영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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