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올해 상반기의 금 수요가 9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세계금위원회(WCG)는 3일, 올해 상반기의 금 수요가 1959.9t으로 상반기 기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도 금 수요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떨어진 964.3t에 그치면서 전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WCG는 이처럼 금 수요가 침체한 이유로 투자용·보석용 금 수요 부진을 지목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도 추세를 거들었다.


2분기 투자용 금 수요가 9% 감소한 가운데 금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수요도 46%나 떨어졌다. 북미의 금 펀드에서도 30.7t이 순매도됐다.


금 수요를 이끌었던 인도 주얼리 시장에서는 루피화가 약세에 빠진 데다 우기가 임박하면서 결혼식이 줄어 금의 매수가 활발하지 못했다.


아울러 WCG는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자가 붙지 않는 안전 자산인 금의 매력이 희석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중국에서도 미국과의 무역분쟁 심화, 자국 주식 시장의 하락세가 금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