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철강 공장 '그래닛 시티 워크스'를 방문해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트럼프가 지난 27일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9%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미 상무부는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4.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성명 발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2분기에 4.1%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감격스럽다. 우리는 13년 만에 높은 성장률 궤도에 올랐다”며 “무역협상이 하나씩 진행되면서 우리는 (2분기보다) 더 높은 수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 4.1%는 단지 디딤돌일 뿐이다. 우리가 무역적자를 반으로 줄이면 (성장률이)3~4%포인트 더 올라갈 수 있다. 8~9%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금융컨설팅기관인 컨티눔 이코노믹스(Continuum Economics)의 매니징 디렉터인 마이크 갤러거(Mike Gallagher)는 29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3% 성장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현재 미국 경기의 호조세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갤러거는 “미국 경제는 2019년 말로 접어들면서 경기가 긴축될 것이다”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면서 2020년에는 3% 성장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빈 뷰도 30일 CNBC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GDP 성장에 영향을 미치겠기만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의 효과가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렌버그(Berenberg)의 이코노미스트인 미키 레비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감세 정책에 반응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소비 펀더멘털 또한 견조하다”며 “고용이 증가하고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법인세 감면과 규제 완화 효과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정책의 변화가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은 오류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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