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인위적인 개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단기 움직임을 보면 환율 조작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미국 재무부 보고서도 중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우리는 최근 몇 달 간 중국의 성장 전망이 낮아진 것과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최근 몇 주간 급격히 떨어져 달러 당 6.8위안대로 1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24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기 펀더멘털(기초체력) 수준에 비해 미국 달러의 가치가 약 8~16% 높게 평가됐다”고 판단했으며 위안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펀더멘털과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IMF는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한 나라로 중국·독일·한국·네덜란드·스웨덴·싱가포르를, 적자가 과도한 나라로 미국·영국·터키·아르헨티나를 꼽으며 이러한 무역 불균형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중국 같은 나라들이 지속해서 막대한 무역 흑자를 올려 보호주의 정서를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무역 갈등이 기업 심리를 악화시켜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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