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일부로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면서 나흘 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회장이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 기내식 대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다 ‘오너갑질’ 논란이 더해지면서 사태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수습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항골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많은 분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받는 데 대해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 파동과 관련해 “미리 예측을 잘하고 준비를 잘 했다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이며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기내식 공급업체 샤프도앤코의 협력사인 화인CS 故윤규석 대표의 사망에 대해서는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된 것에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일 오전에 사고 소식을 접했으나 어제 귀국해 이제야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샤프도앤코 선정, 최선이었나?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지난 3월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오는 9월 30일까지 기내식 공급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3개월 간의 기내식 공급을 위해 ‘샤프드앤코’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샤프도앤코가 일일 3천 식 정도의 기내식을 생산하던 업체이기에 나흘간의 기내식 파동은 예정된 결과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게이트고메의 생산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원활한 기내식 공급을 위해 여러 방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CSP와 샤프도앤코 중 업체를 선정해야 했고, 생산시설, 물류 시스템 등을 고려해 샤프도앤코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내식 공급 차질 이유는?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있던 것은 전적으로 저희들이 준비와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기내식 공급 차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적으로 샤프도앤코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종사자들은 총 750명가량인데 이들 중 대부분이 LSG코리아에서 자사의 기내식 생산에 종사했던 인력이라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종사자들은 6월 30일까지는 LSG코리아 소속으로, 7월 1일부터는 게이트고메 소속으로 기내식을 생산해야 하다 보니 새로운 시스템 등에 있어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순차적으로 교육과 적응 훈련 등을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상당한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수천 사장은 “기내식 공급 대란이후 나흘이 지난 오늘 오후 5시 기준 지연 운항은 2편, 노밀 운항은 2편”이라며 “기내식으로 인한 운항 차질 등은 속속히 줄어들고 있고, 내일 이후 기내식 관련한 비정상적인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내식 대란 발생 당일인 지난 1일 박 회장이 탑승한 항공기는 필요한 모든 기내식 수량을 탑재한 채 정시 운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항공기의 운항은 오전 10시 이후 운항하는 항공편이 많고, 노밀 운항 및 운항지연 역시 대부분이 오전 10시 이후 운항예정인 항공편에서 발생했다”며 “10시 이전 운항예정인 항공편의 경우 전반적으로 노밀운항 및 지연운항이 거의 없었고, 박 회장 역시 10시 이전 운항하는 항공편에 탑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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