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 25% 관세 부과
미국,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25% 관세 부과


[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중국도 ‘무역 전쟁’의 칼을 뽑았다.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기술 독립을 이룬다는 ‘중국 제조 2025’ 이른바 중국의 ‘기술 굴기’를 정조준 하듯 항공우주·정보통신·로봇·산업기계·신소재·자동차 등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도 이에 지지 않고 보복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처럼 관세에는 관세로 맞서는 양상이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미국, 일본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해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및 일본 요오드화수소산은 중국 요오드화수소산 산업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이들 제품에 대해 보증금을 형태의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및 일본산 요오드화수소산 수입업자는 덤핑 마진에 따라 41.1%~118.8%까지 보증금을 내야 한다.


또한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산 수입 에탄올아민에 대해서도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 외에도 중국 국무원 비준을 거쳐 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농산품과 자동차, 수산물 등 340억달러 규모 545개 품목은 7월 6일부터 관세를 매기기로 했고 나머지 미국산 제품 114개에 대한 시행일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국제법 기본 원칙 뿐 아니라 중국 대외무역법과 수출입 관세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있고 양국간 경제 및 무역 협의에서 도달한 합의에 반하며, 중국 측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이번 맞불 조치에 대한 정당성을 설파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유탄을 맞을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가 17일 발표한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통상분쟁’ 보고서에서는 미국이 발표한 1102개 제재 품목 중 818개는 오는 7월6일부터 25% 추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의 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해당 품목은 지난 4월2일 발표한 1333개 품목의 일부다. 하지만 당시 무역협회가 해당 품목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할 결과 설문에 응답한 656개사의 6.4%만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가전, 철강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신규 284개의 제재 품목은 미국이 중국 첨단 기술 분야를 견제하기 위해 전기전자, 기계, 철강 등이 포함 돼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대미?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떻게든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게 될 경우 중간재 형태로 수출했던 우리 기업들 물량도 감소하게 되고 양국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 되면 중국 경제 위축으로 내수 상품 수요가 둔화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 규모는 1421억 달러로 전체 수출 5737억 달러의 24.8%를 차지했다. 이 중 중간재는 무려 78.9%다.


최종재 역시 중국 내수 경기 둔화 현상에 따라 수출 감소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 수출 주력품인 자동차, 반도체 등도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제품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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