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공석 상태인 대우건설이 새 수장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그간 매각 작업 추진 등으로 침체된 회사 분위기와는 달리 대우건설 사장직에 무려 3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선 절차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추위, 신임 사장 공모 접수…“35명 지원”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난 6일~19일 기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접수 결과 35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차기 사장은 사외이사 2명과 산업은행 관계자 2명, 외부 대학교수 1명 등으로 구성된 사추위가 지원자를 추리고 향후 이어질 면접 등 일정을 거쳐 최종 후보자가 선임된다.


오는 6월쯤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사장이 확정될 전망이다.


사장 인선이 임박한 대우건설의 최종 선임에 난관이 예상된다.


앞서 사추위는 신임 사장 자격과 관련해 국내외 현장과 대규모 조직을 이끈 이력 구비와 함께 업계 사정에 능통하고 경영환경 변화 대응력 등을 요건으로 내건 바 있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2월 회사 매각 작업이 실패한 데 따른 구조조정 그림자가 확산 중인 가운데 해외부문 손실 및 강남 재건축 비리 등 악재가 겹쳐 사장직 요건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수년 간 제기돼온 ‘밀실·깜깜이·낙하산 인사’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오해 방지’ 이유로 비공개…‘낙하산·밀실 인사’ 의혹 여전


대우건설은 현재 “사장 추천을 둘러싼 오해 방지”를 이유로 사추위 위원 명단이나 회의 장소 등을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노조 측은 신임 사장에 대한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산은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에 따른 우려는 여전히 큰 상태다.


호반건설과의 M&A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간부급 임원 11명 가운데 무려 6명이 퇴직하면서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건설이 새 사장 선임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최대주주 산은은 대우건설의 2~3년 간 경영 정상화 작업을 거쳐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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