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임명된 한국전력공사의 신임사장, 김종갑.


[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수장으로 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회장이 선출됐다. 중요한 시기에 놓인 한전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한전은 전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갑 전 회장을 20대 사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청하면 청와대가 김 사장을 임명하는 절차만이 남았으며 임기는 3년이다.


관련 업계에선 김 신임사장을 두고 ‘에너지통’으로 분류한다. 특히 그는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해 12월 조환익 전 사장이 퇴임하고 비어 있던 4개월 간의 공백을 메꾸고 주어진 한전의 과제를 잘 풀어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951년생인 김 신임사장은 경북 안동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미국 인디아나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이수했으며 이후 1975년 17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김 신임사장은 상공자원부 통상정책과장, 통상산업부 미주통상담당관, 통상협력심의관 등을 거쳐 산업자원부 산업정채국장,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1차관을 지내 공직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7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으로 선임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위기에 빠져있던 하이닉스를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살려냈으며 2011년부터는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관료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업무 추진과 관련해서도 김 신임사장은 한 치의 틈을 보이지 않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전, 산적한 현안 해결 ‘급선무’


김 신임사장은 취임되자마자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전환 작업 추진, 해외 원전 수출, 실적 개선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잠시 주춤했던 해외원전 수출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한전은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원전 가동률 저하의 직격탄을 만회해야 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16년 7.0%에서 2030년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전력구입비가 증가했고 유가 상승 역시 영업적자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 신임사장은 이에 발맞춘 대책으로 현재의 부실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1,294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2,7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가 공석이다 보니 경영공백이 불가피했다. 민관에 정통한 신임 사장이 취임한 만큼 빠른 시간 내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새로운 사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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