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SK그룹이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알려진 그랩과 손잡으면서 글로벌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매일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SK그룹이 투자에 나선 그랩은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수는 중국의 디디추싱, 미국 우버 등에 이어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65%와 78%에 달하고 있다. 택시 서비스에서 시작해 차량 공유, 카풀, 오토바이 택시, 운송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회사 이름도 그랩택시에서 그랩으로 바꿨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SK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한국, 미국, 동남아 전역으로 모빌리티 사업 지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선도 사업자들 간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를 방문해서 그랩의 창업자인 앤서니 탄 대표와 만나 ?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데 이어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다시 한 번 만나는 등 ‘그랩’의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SK(주)는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로서 공유 모빌리티 영역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차량 공유 부문 국내 1위 기업 쏘카 투자에 이어 지난해 AG다임러와 함께 미국 1위 개인 간(P2P) 카셰어링 업체 투로(TURO)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쏘카와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SK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도 지난해부터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거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와 O2O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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