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후원 VS 정부 압박?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올해 대한민국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평창올림픽’이 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전 세계 축제를 위해 올림픽 진행과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앞 다퉈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은행 수장들은 경기가 열리는 평창에 직접 방문한다.


특히 공식 후원은행인 KEB하나은행의 활약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 농협은행, KDB산업은행, Sh수협은행 등도 평창올림픽 관련 업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림픽 성공, 경제 전반에 호재 될 것"


수장 비롯 임직원들, 평창에 달려간다


금융그룹들의 평창올림픽 서포터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 신한금융, KB금융 등 이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은행권 수장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식 후원은행인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행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9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후원사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개막식에 자리를 채운다.


또한 은행장 중에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참석을 발표했다.


다만 개막식에 참석이 어려운 허인 국민은행장 등은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은행권은 기부금을 비롯해 비인기종목을 지원하면서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해왔다.



하나금융, 아낌없는 후원 ‘눈길’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우선 공동으로 200억원을 기부했다. 그러면서도 입장권 구매도 따로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중 KEB하나은행은 공식 후원은행으로 111억원을 후원했고 이와 더불어 마케팅 활용을 위해 입장권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EB하나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기간 중 전용 영업점 설치를 알렸다.


참가선수단, 조직위원회 관계자, 관람객을 대상으로 입출금 업무, 외국환거래 업무 등 금융 편의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이색 이벤트를 실시하면서도 자원봉사자들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후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김정태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후원 정책의 하나로 작년 10월 18일 루지 국가대표 선수단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루지는 프랑스어로 ‘썰매’라는 뜻을 가졌으며, 봅슬레이처럼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시간을 겨루는 동계 스포츠 종목이다.


하나금융 측은 “지난 2012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중장기 지원 계획을 세워 실행해왔다. 특히 루지 종목에 대해선 국가대표선수단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며 부상 선수들의 치료를 지원하는 등 대한루지연맹을 지속해서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선수들 응원


KB금융그룹의 후원도 적지않다. 지난달 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선수단에 1억원을 건넸다.


이날 KB금융그룹은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이기흥 회장, 전충렬 사무총장 등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올림픽 준비 현황을 논의한 뒤 격려금 전달식을 가졌다.


윤 회장은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인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대회운영과 대한민국 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기원하고자 격려금을 전달한다. 참가하는 선수 모두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소중한 정성은 선수단을 운영하는 데 귀하게 쓰일 것. 많은 기업과 국민이 선전을 기원하는 만큼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쇼트트랙, 피겨, 봅슬레이 등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후원


이외 IBK기업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 기원 격려금 5000만원을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또한 대한바이애슬론연맹에 1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 6개 설상 종목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지역에 풍력발전에 힘을 보탠 것으로 졌다.


우리은행은 평창지역에 730억원을 투자해 현지 인프라 구축을 도왔다. 이와 더불어 국책은행장들은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 관람을 발표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임직원 75명, 결연복지기관 원생 105명 등 180명은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한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임직원 45명은 바이애슬론 경기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임직원 40명, 취약계층 청소년 60명 등 100명은 여자아이스하키 경기에 참석한다.


은행권의 불편한 속내


문제는 은행권의 동참에도 불구하고 평창올림픽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압박이 읽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다수의 은행권 관계자들의 만남에서 현재 은행협회 등 유관단체를 통해서 정부가 이번 평창올림픽에 후원을 할 것을 요청 받았고 이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은행권의 지원을 어찌보면 대승적 차원에서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유관단체에서 각 은행별로 할당액을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올림픽 티켓을 또 사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정부의 후원한 은행들에게 티켓을 배분했었는데, 이번에는 후원은 후원대로 하고 티켓은 티켓대로 사야 한다는 압박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해당 협회를 통해서 후원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금융당국쪽에서 티켓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얘기 들었다”면서 “이전 박근혜 정부와는 다르다고 했는데, 솔직히 더 하는 거 같다.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예산을 짜야 할 판”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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