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면세점 업계 1위를 달리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제1터미널 매장 철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갈등의 시발점이 된 임대료 협상 문제에 대한 합의점은 찾지 못한 듯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터미널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기로 하고 주류·담배 매장만을 유지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롯데와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를 두고 협상을 거듭해왔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공사 측에 면세점 임대료를 현행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 방식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공사 측이 이를 받아들여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계속돼 왔다. 심지어 롯데면세점 측은 협상을 진행하던 중인 지난해 11월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점사업자에게 불리하도록 거래 조건을 설정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도 양 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결국은 매장 철수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 측 관계자는 “아직 공사 측에 매장 철수 공문을 보낸 건 아니다”면서도 “임대료 협상 상황을 살펴볼 때 철수 가능성이 높은 건 맞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롯데 매장은 동편 1·3구역, 중앙 5구역, 탑승동 8구역 등 총 4곳으로 면적 전체의 57.3%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가 공사 측에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의 총액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운영권 만료시한인 2020년 8월까지 모두 4조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사업기간 5년 가운데 절반인 2년 6개월이 지나야 사업 철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설 이후 공식 철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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