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의 경희대 대학원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아이돌 밴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가 경희대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가수 조규만 역시 같은 대학 대학원 입시과정의 특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국민 공분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모든 연예인들에 대한 대입 과정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정용화, 면접 특혜 의혹 이어 조규만 경찰 조사


19일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월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지원 과정에서 정식 면접을 거치지 않고 합격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어 서울지방경찰청은 조씨에 대해서도 이달 2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경희대 일반대학원에 입학한 구체적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외 수명의 연예인을 수사선상에 올려두고 대입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먼저 정씨는 앞선 자필 사과문을 통해 “학칙을 자세히 알지 못했다”고 사과,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을 확대 일로에 있다.


그간 우리 사회에선 대중 스타들이 자신과 직업과는 무관한 전공의 명문 대학에 진학할 때마다 싸늘한 여론이 감지되곤 했지만, 정씨의 이번 특혜 의혹은 또 다른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실눈을 뜬 의심’ 수준에 그친 것과는 달리 정씨의 경우 면접 과정 자체를 건너뛰었다는 다른 차원의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 면접은 대입 과정의 필수 요소로, 부정입학 차원의 문제기 때문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들이 정원 충족에 어려움을 느끼자 연예인의 인기에 편성한 과도한 홍보 의지 등 각종 편법을 활용해 이들을 입학시켰다는 ‘꼼수’ 의혹과도 맞물려 있다.


경희대 입학 과정 전반에 대중의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실제 정씨 합격과정에 면접 과정 누락 등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로 경희대 이모 학과장은 입건된 상태다.


국민 공분↑…‘연예인 특혜입학 금지법’ 제정 요구


결국 대학교수가 적극적으로 연예인 등 특정 유명인사를 적극 유인하고, 이 같은 제안에 스타들은 내키지 않는 척 하면서도 받아들이는 이른바 ‘악어-악어새’ 관계에서 유추 가능한 부적절한 공생관계 양상이 대중에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이 같은 국민 공분은 모든 연예인들의 대입 과정에 대한 전면 조사를 요구하는 ‘연예인 특혜입학 금지법 제정’의 움직임으로 연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됐고 ‘연예인 대비 일반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국민 반응도 뜨거운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반복된 대학의 연예인 특혜제공 논란에 이미 대중의 커진 불신을 향후 신뢰로 회복하기 위해선 대학과 연예계 모두 자발적 노력은 물론, 보다 엄중한 사회적 감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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