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로 개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계열 항공기.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해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자료를 인용해 ‘2016년 세계 100대 무기 제조업체’들의 무기 판매가 전년대비 1.9% 오른 3748억 달러(약 410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SIPRI 보고서는 “각국의 새로운 무기 프로그램 이행으로 무기 판매 시장의 성장이 예상됐었다”며 “여러 나라에서 군사작전들이 벌어지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무기 수요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84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6%나 증가한 규모로 한국이 주요 무기수출국이 되려는 목표를 실현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무기 제조업체들의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4% 성장한 217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무기 시장 매출의 58%에 해당하는 규모로 세계 무기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세계 최대 무기제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경우 지난해 11%의 매출 신장을 나타냈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판매가 많이 늘어나고, 헬리콥터 제조업체인 시코르스키를 합병했기 때문이다.


SIPRI 군비 지출 프로그램 책임자인 오드 플뢰랑은 미국의 무기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핵전력 증강을 지시하는 등 국방 예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해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들의 판매는 3.8% 증가한 2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수년 기록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이다. 지난해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들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러시아 경제의 침체와 이에 따른 정부 예산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에 속했다. 그러나 SIPRI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SIPRI는 세계 무기 수출 100개사에서 한국 방산업체가 7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곳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48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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