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독특한 이력으로 ‘괴짜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뤼카 드바르그(Lucas Debargue)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에 열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파이널리스트인 뤼카 드바르그의 이력은 확실히 일반적인 클래식 피아니스트들과는 차별화된다.


11살 나이에 귀로 들은 소리를 친구의 피아노로 연주하기 시작했고, 문학 학위를 위한 공부를 시작하며 17살에 피아노를 그만두고 파리의 슈퍼마켓에서 일하게 된다.


그 후 진전이 없다가 그의 고향에서 초대를 받아 지역 축제에서 연주를 하기로 하며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됐고, 당시 훌륭한 연주 덕에 파리에 있는 속성 러시안 피아노 코치를 소개받게 된다.


코치와 4년 간 피아노를 공부한 후 그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파이널에 오르게 된 것이다.


뤼카는 클래식 음악을 계속 공부하기 위해 재즈 클럽에서 8시간 동안 재즈 연주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했고, 재즈로 연마한 그의 운지법이 꽤 기이하고 독특한 나머지 한 저명한 러시아 피아노 교수는 차이코프스키 파이널 무대에서 ‘제대로 교육 받지도 못한 사람이 연주하는 걸 듣고 있을 수가 없다’며 큰 소리로 외치고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고, 많은 피아노 작품들을 그저 다른 이의 레코딩을 통해 귀로만 듣고 배우는 뤼카 드바르그의 연주는 개성 있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뤼카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곡과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을 묶었다.


비교적 자주 연주되는 후기 소나타가 아닌 다른 시기의 소나타들을 고른 것이다. 게다가 시마노프스키의 음악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재조명 받고 있다.


고전을 되풀이하며 연주되는 시기에 드바르그는 용감하면서도 무모한 레퍼토리를 골랐다.


그는 세월에 잊힌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고전을 찾아내야만 하며 그곳에서도 얼마든지 들을 것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한편 뤼카 드바르그는 올해 10월 29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권위 있는 클래식 시상식 2017 에코 글래식 (2017 ECHO Klassik)에서 신인 피아니스트 상 (Newcomer Piano)을 수상해 그 실력과 화제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사진제공=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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