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빛나는 사회공헌’ 기업 어디 있나(?)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상생(相生)을 위한 기부(寄附), 사회공헌(社會貢獻). 국내 대기업들은 상생경영에 주목하면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자발적인 모금이나 재단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에서도 기업들은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와 역할 등에 따라 사회환원에서부터 사회공헌, 기부 등 경제의 주체적인 측면에서 상생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재계의 사회공헌, 상생경의 밑거름’이란 주제로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을 살펴봤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은 매년 나눔 경영의 일환으로 5000억원 수준의 후원금이나 사회공헌 기금을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달 10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전 세계 20개국 법인 1만여 명이 참가하는 ‘2017 삼성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를 펼치고 있다.


지난 1995년에 시작해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자원봉사 대축제는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임직원과 가족, 지역사회 주민, 비영리기관 등이 함께 전개하는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미국에서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된 지난 13일에는 미국법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삼성디바이스솔루션아메리카, 하만 소속 임직원 등 400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현대차, 자립 통한 일자리 창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은 사회공헌사업을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로 개편, 자립 지원형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4대 무브)의 대상과 범위도 확대해 운영한다. 이지무브는 장애인 대상 이동편의 사업에서 교통약자 및 사회적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사업으로, 세이프 무브는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서 교통, 재난, 생활 등 사회 안전문화 정착사업, 그린무브는 환경보전사업에서 환경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사업, 해피무브는 자원봉사 활동 사업에서 임직원 및 고객 참여 확대 사업으로 확대된다.


제계 2위 현대차, 활발한 사회공헌 앞장…‘행복 드림카’ 전달


아시아나항공 ‘아름다움 교실’…대한항공, 지구촌 나눔 실현


또한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기프트카 캠페인’은 업종의 전문성을 살려 참신한 시도와 뜨거운 호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기프트카 캠페인’은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용 차량을 지원해, 시즌7 캠페인까지 총 266대의 차량을 사회 곳곳에 전달하며 현대차에 맞는 사회공헌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지원받은 주인공들은 창업을 통해 자립에 성공,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협력사와 상생경영


SK그룹은 2차 협력사를 위한 경영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기 시작,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SK는 지난 25일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과 관계사 동반성장 담당 임직원, 2차 협력사 CEO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 CEO세미나’를 가졌다.


SK그룹은 지난 7월 2·3차 협력사 전용 지원펀드 1600억원을 신설하고 동반성장펀드를 기존 4800억원에서 2019년까지 6200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협력사 상생 확대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사회공헌 전문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을 통해 현재 12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LG, ‘의인상’으로 사회정의 실천


LG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은 ‘LG의인상’이다. LG복지재단에 따르면 2015년 3명, 지난해에 25명, 올해는 25명의 의인을 선정해 현재까지 총 53명의 의인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故)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LG는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LG그룹은 의인상 외에도 살신성인의 자세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LG그룹 구본문 회장은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의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구 회장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군에 아들을 보낸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KT, 전문성 활동한 사회공헌


KT는 지난해 4월에는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T의 대표적인 IT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은 ‘IT 서포터즈’는 2007년 출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프로보노 활동이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농어촌 격오지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IoT교실’을 마련하고 IT 트렌드를 반영한 증강현실, 가상현실, 드론 등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KT는 10년간 약 30만건의 IT 교육과 약 320만명의 교육 수혜자를 배출했으며, 올해 10주년을 맞아 ‘KT그룹 IT서포터즈’로 재출범했다.


문화 예술 지원에 앞장서는 ‘금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문화와 예술 등에 대한 활발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77년 설립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음악영재를 양성하고 클래식 분야를 지원하면서 국내 메세나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금호를 이끌고 있는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2월 제9대 한국메세나협회장에 취임해 금호그룹은 물론 재계의 메세나에 앞장서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광화문의 명소로 자리 잡은 실내악 전용 홀인 금호아트홀과 신진 작가들의 산실인 금호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금호음악인상 운영, 연주자 항공권 제공 및 음악 영재 장학금 수여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2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하노이 국립대학교에서 ‘제11회 금호아시아나 장학증서 수여식’과 ‘제6회 금호아시아나배 베트남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007년 베트남 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KVSC)'을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 외국계 장학재단 중 최대 규모로 장학생을 후원하고 있다.


‘LG 의인상’ 수여하며 사회 정의 실천…금호, 예술지원 눈길


SK, ‘상생경영’에 앞장…‘자화자찬’ 보다 ‘가치와 감동’ 전달


장학금 전달활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매년 100여명의 우수학생들을 선발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찬사를 받고 있다.


전문성 활용해 ‘사회적 역할’ 최선


한화는 태양광을 활용해 환경오염 방지와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사회공헌활동인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217개 복지시설 등에 1,527㎾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하는 등 에너지 기업으로의 사회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화그룹 각 계열사는 ‘함께 멀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사 및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내 건설사인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도서관’ 조성사업을 통해 장애인 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 장애인 복지시설협회와 함께한 사업은 6년간 65개의 도서관을 개관했고, 총 3만8000여 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한화건설의 또 다른 사회공헌 활동은 '건축 꿈나무 여행'과 '건축학교'가 있다.


항공분야 사회공헌 ‘활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지구촌 사막화를 막기 위한 녹화사업이 손꼽힌다. 대한항공은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몽골바가노르시와 중국 쿠부치 사막화지역에서 임직원과 현지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의 조림지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에서 식림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 물류 전문 기업의 전문성을 살려 지진이나 쓰나미 등으로 피해를 입은 재해 지역 또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위해 구호물자 수송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인천 용유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하늘사랑 영어교실’을 진행했다.


하늘사랑 영어교실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지역사회공헌 및 재능기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행사로 오는 12월 6일까지 8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방과후 별도 과외활동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에게 영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대한항공 인천공항 근무 직원 중 영어회화에 능통하고 교육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에 열정을 가진 직원 6명을 선발해 강사진을 구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9년부터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창작의 기쁨을 선사하는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으로는 ‘아름다운 교실’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중국 네이멍구에서 28번째 아름다운 교실을 열어 사내 급여기금 일부를 활용해 컴퓨터 10대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교육용 기자재를 지원했다.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중국지역본부장은 “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는 중국 내 지원이 필요한 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후원함으로써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을 통해 한중간 민간 교류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중국 각 지역에 28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아름다운 교실을 통해 중국 현지 학생 3만여 명을 대상으로 11억원 상당의 학습 기자재를 지원했다. 또한 우수 학생을 국내로 초청해 항공사 견학과 한국 문화 체험 등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름다운 교실은 2012년 중국 옌지(延吉)에 위치한 ‘제5중학교’와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진행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적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업들이 자신들의 분야와 전문성을 살려 단순한 기부가 아닌 가치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대기업 뿐만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다양한 상생경영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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