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검찰이 경영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20일 오전 2시께 “조사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 전 사장을 배임수재,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며 “향후 체포시한(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전 하 전 사장을 소환한 검찰은 1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끝에 긴급체포를 결정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하 전 사장은 대규모 분식회계, 원가 부풀리기, 부정채용, 비자금 조성 등 그동안 KAI 경영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그간 조사과정에서 협력업체 일감 몰아주기나 각종 청탁을 통한 금품 수수, 원가 푸풀리기 등 경영비리 전반을 상당 부분 확인했으며, 그 정점에는 하 전 사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 전 대표는 측근들이 퇴사에 만든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KAI 경영비리 핵심인 원가 부풀리기와 관련해서는 지난 8일 첫 구속사례가 나왔다. 검찰은 같은 달 6일 KAI 본부장 공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변조, 방위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틀 뒤 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