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명인 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SG) 전략가.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SG) 전략가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중앙은행들이 대중들을 빈곤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분노한 대중들이 가난의 원흉으로 중앙은행을 지목하게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및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에드워즈는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양극화 심화 및 빈곤의 주범으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을 정조준 하며 이같이 밝혔다. 에드워즈는 경기부양이라는 대전제로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양적완화 등으로 시장에 돈을 쏟아 부으며 세계 경재의 위기 및 부의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극도의 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분노한 대중들은 자신들의 고통에 대한 원인으로 그동안 무능한 정치권을 비난해 왔다”며 “그러나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가난을 불러온 원흉(main culprits)으로 선출되지 않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중앙은행(unelected and virtually unaccountable central bankers)을 지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드워즈는 “중앙은행의 이지머니(easy money, 쉽게 빌릴 수 있는 돈)와 제로금리 정책이 실질적으로는 경기침체를 초래하고 있다”며 “또한 동시에 감내하기 힘든 수준까지 부의 불평등을 낳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깨어난 대중들이 마침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경우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 늑대들에게 던져줄 다음 희생양(next sacrificial lambs to throw to the wolves)으로 중앙은행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성난 군중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다”며 “정치권은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기꺼이 저지른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성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성까지 희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에드워즈는 다음 경제위기가 도래할 경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등이 ‘성난 늑대’들에게 던져질 희생양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도 중앙은행들은 자신들의 양적완화 정책이 자산 거품을 키움으로써 결국 실패로 귀결되는 재앙적 정책(catastrophic policy)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고 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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