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EU성향 마크롱 당선 VS 트럼프발 정치적 불확실성

▲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월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지표들이 유로존의 경제회복세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세계적 요인 때문에 여전하다. 앞으로 ECB의 목표인 2%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려면 유로존은 여전히 많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대두됐다.


주요 외신과 복수 통신사에 따르면 ECB는 18일(현지시간) 지난 4월27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ECB관계자들은 당시 회의에서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 채권매입규모 조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의 경기부양 정책은 ‘인플레이션 2%대 견인’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4월 인플레이션은 1.9%로 거의 목표에 도달했다.


즉 물가상승, 경제지표, 경제성장률 등에 대한 개선된 전밍치를 통해 경제 회복세가 양호할 경우 ECB는 오는 6월 7~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집어들 수도 있다.


▲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개표결과 65.78%를 득표해 승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양적완화 축소 배경에는?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에 프랑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꼽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도신당의 아마뉘엘 마크롱이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친EU 성향의 마크롱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지난해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으로 전파된 EU 탈퇴 바람은 일단 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외신 및 전문가들은 마크롱의 당선으로 인한 EU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로 ECB가 오는 6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정책 혹은 신호를 내비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ECB도 대규모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도한 바 있다.


마리오 드라기 “여전히 많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ECB가 양적완화를 현 기조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의사록에 다르면 ECB 관계자들은 당시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약하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이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판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월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지표들이 유로존의 경제회복세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세계적 요인 때문에 여전하다. 앞으로 ECB의 목표인 2%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려면 유로존은 여전히 많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대두되고 있는 ‘트럼프발’ 정치적 불확실성도 고려해야한다. 현재 워싱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의혹으로 인해 특검팀까지 출발한 상황이다.


한편 ECB는 지난해 12월8일, 올해 12월까지 국채 및 회사채를 매달 600억 유로(약 75조 2862억원)씩 사들이며 양적완화를 이어가기로 밝힌 바 있다. 그 후 세계시장은 ECB의 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계속 눈여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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