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연 ‘파라다이스시티’…악재(惡材)에 ‘스탭 꼬여’

▲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관광업무단지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공식 개장하면서 국내 카지노업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축구장 46개 크기인 약 10만평(33만 m²)크기에 호텔과 리조트, 컨벤센센터, 공연장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복합리조트가 국내에 들어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다른 한국카지노가 슈퍼마켓이라면 파라다이스시티의 카지노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관광산업의 파이 자체를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파라다이스 그룹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못하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여직원들이 사내에서 성추행에 시달렸지만, 회사는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단행하면서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였던 세무당국의 행보에 긴장감이 드리우고 있다.


또한 ‘파라다이스시티’의 개장이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파라다이스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필립 회장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파라다이스그룹에 드리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짚어봤다.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 관광업무단지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기업 세가사미홀딩스가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 등 복합리조트를 1차로 조성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플라자와 스파, 클럽, 원더박스, 공연장 등 다양한 관광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들어서며 메가 복합리조트로 위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복합 리조트 탄생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다른 한국카지노가 슈퍼마켓이라면 파라다이스시티의 카지노는 쇼핑몰이나 백화점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관광산업의 파이 자체를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회장은 “지금까지지 한국 카지노는 중국 의존도가 컸다. 이번에 카지노를 개장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게임 금액도 커질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타킷으로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로 출발하는 파라다이스시티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한류의 대표 여행지로 만들어가겠다”고 공헌했다.


‘상습 성추행’ 논란에 이미지 급락…해결 보단 방조(?)


피해자 공식 항의에도 외면…불합리한 처우로 퇴사종용


또한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고도미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서는 “중국인 관광객 중 파라다이스시티를 찾는 이들은 개인 관광객이어서 단체관광객을 제한한 중국 당국의 영향이 적다”며 “다만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 다변화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의 전체 부지는 축구장 46개 크기인 약 10만평(33만 m²)크기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 등이 들어섰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플라자와 스파를 비롯해 클럽, 원더박스(가족형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등 다양한 관광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성추행 논란…직원 관리 ‘구멍’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오픈한 파라다이스그룹이지만 정작 자사 직원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서는 여성직원들이 수개월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이 벌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의 계열사로 지난 2012년 7월 파라다이스와 일본의 세가사미홀딩스가 55대 45의 지분으로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프라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현재까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인사팀 소속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수개월간 같은 부서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회사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담당 팀장의 미온적인 태도와 파라다이스의 안일한 대응에 사과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팀장은 당사자인 가해자를 ‘인력수급 부족’을 이유로 피해자들과 한 부서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피해자를 압박한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다른 피해여성은 이 과정에서 부처를 인사팀에서 구매팀, 객실팀으로 좌천당하듯 이동하면서 결국 퇴사했다. 부서이동에서 직원의 주장은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해 직원은 사건이 불거지고도 한 달이 넘어서야 겨우 사표가 수리됐다.


해당 피해자는 퇴사 직후 가해자를 경찰에 고소했고, 고용노동부에 회사의 미흡한 대응이 화(禍)를 불렀다고 판단, 민원을 제기했다. 경찰은 가해자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韓대표 공언한 ‘파라다이스시티’…사드 여파에 기대이하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국세청 세무조사…악몽 벗어날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약 700여명의 여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의 한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초 해당사항을 인지, 가해 직원을 격리시키고, 퇴사조치 했다. 관리담당 임원에게도 감봉 조치를 취하는 등 회사가 취해야 할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회사에 정해져 있는 대응책에 따라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희롱 등에 관한 교육은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 업계의 특성상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며 “회사가 이들에 대한 보호와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무조사의 ‘악몽’


파라다이스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한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했지만 세무당국이 그룹을 살펴보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세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은 서울 중구 파라다이스 본사에 조사관을 투입에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지난 조사에서 국세청과 파라다이스의 악연이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 2006년과 2011년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2006년 4월 세무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들여다봤다. 이는 2005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단행돼 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이다.


이후 2011년 조사에서는 파라다이스그룹은 148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당했다. 하지만 2014년 조세판정에 불복해 소송을 통해 법인세를 환급 받기도 했다.


당시 국세청은 VIP 유치 비용을 매출원가가 아닌 접대비로 보면서 과세표준에 포함시켰만 파라다이스그룹은 조세심판원 결정에 불복 소송을 제기했고, 조세심판원은 법인세 환급을 결정한 바 있다.


고(高)배당 의혹 ‘모락모락’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시티 오픈에 따라 연 1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파라다이스그룹의 인천과 워커힐, 부산, 제주 등 4개 사업장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올해 8800억원, 2018년 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매출 6,948억원, 영업이익 657억원, 당기순이익 576억원을 기록했다.


▲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파라다이스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파라다이스글로벌이 37.85%, 학교법인 계원학원 4.09%, 전필립 회장 0.46%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 67.33%를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최대주주인 셈이다. 사실상 오너일가의 개인회사로 파라다이스글로벌이 파라다이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되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51억원 중 46.4%인 255억5500만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46.4%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49%의 배당성향을 나타냈고 2015년에는 52.5%를 기록했다.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글로벌과 자신의 지분을 통해 지난해 66억2896만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전필립 회장은 지난해 급여 9억6000만원, 상여 18억원 등 총 27억6100만원 급여를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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