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성세환 회장 구속…최대 위기 ‘초비상’

황병준 / 기사승인 : 2017-04-24 1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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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경영 ‘빨간불’…CEO 비리 ‘얼룩’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부산·경남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지역 금융을 펼치고 있는 BNK금융의 성세환 회장이 18일 전격 구속됐다. 성 회장과 함께 BNK캐피탈 김일우 사장도 함께 구속되면서 지역 최대 금융지주인 BNK금융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검찰은 성 회장이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포착하고 집중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체 등에 대출해주면서 자금의 일부를 BNK금융지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성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 지역건설업체 10여 곳과 관계자 등 1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부산 지역 최대 금융그룹인 BNK의 주가조작 사태를 살펴봤다.


부산 경남지역 최대 금융그룹인 BNK금융지주 성세환 회장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18일 전격 구속됐다. 부산지역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BNK금융그룹의 경영 차질은 물론 지역 정가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석수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세환 회장과 계열사 김일수 BNK캐피탈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주가시세 조종을 사실상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 회장과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김 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BNK금융지주의 주가조종 사건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상 초유의 주가조작 사태


지난 2015년 3월 부산과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국내 최초의 지역 금융그룹으로 출범한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06조3579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5위권에 위치해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해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총 8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지역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성세환 회장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엘시티 임원 등 16명에게 BNK 금융주식을 비싼 가격에 사는 조건으로 부산은행 등을 통해 300억원을 대출했다. 이들은 BNK주식을 30억원 이상 사들이며 주가를 띄웠다. 이른바 ‘대출꺽기’를 통한 주가 부양 의혹이다.


주가조종 왜 필요했나(?)


검찰은 성 회장 등이 BNK그룹의 유상증자 주식 최종 발행가격 기준이 되는 시기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액을 늘리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11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식 7000만주를 추가 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상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의 기준이 되는 2016년 1월 6일~8일 BNK금융의 주식을 집중매수하면서 주가를 올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러한 주식 부양과정에서 치밀한 사전 준비에 따른 주가 조종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사 주가 시세조종 혐의 구속…BK 지역 ‘초긴장’ 사태


檢, 치밀한 사전 준비에 따른 주가 조종…비상경영위 가동


BNK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급격이 하락한 건전성 지표의 영향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는 지난해부터 은행 자본규제인 바젤Ⅲ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19년 1월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바젤Ⅲ에 따르면 은행들은 BIS 13%, 기본자본 비율은 11%, 보통주 자본 비율은 9.5% 수준까지 각각 끌어올려야 하지만 BNK금융지주의 비율은 2015년 9월말 기준으로 11.59%, 8.15%, 7.30%에 머물면서 건전성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업계에서는 BNK금융이 이같은 경영 악화는 무리한 공격경영의 폐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BNK금융은 지난 2014년 1조2000억원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자산건전성이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2월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BNK그룹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당시 은행측은 “엘시티 시행사 임원에게 개인적인 대출을 하거나 꺾기 대출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부산지검 특수부는 지난달 7일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BNK증권, BNK캐피탈 등 4곳의 사무실과 주요 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수장 공백 사태 어떻게?


BNK금융그룹은 이날 비상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경영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BNK그룹은 박재경 부사장을 직무대행 회장으로 선임했지만, 추락한 신뢰도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진 부재로 인해 그룹이 추진하던 글로벌 금융네트워크 구축과 모바일 뱅크 안착, 계열사 시너지 확대 등의 역점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역 경제계에서 BNK금융그룹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경영리스크가 자칫 지역경제까지 미칠 파장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성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의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부산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어 구속 사태의 후유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197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성 회장은 기업영업본부 지역본부장을 거쳐, 부행장 승진 후 내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2012년 3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했다. 2013년 8월 지주사 회장에 취임한 성 회장은 2015년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BNK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BNK금융지주는 부산 경남권의 중심은행으로 지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 부양이라는 중범죄를 저지르며 회장 구속 사태가 벌어지면서 신뢰도 추락은 물론 그룹 경영 전반에 초유의 위기 사태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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