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목련과 벚꽃이 서울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을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기 어렵다면 가까운 도심에서 고궁을 산책하고 청계천변을 걷고, 평소 궁금했던 맛집을 탐방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데이트, 가족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우선 서울 고궁의 경우는 4월부터 9월까지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야간 관람이 진행된다. 매달 셋째 주와 넷째 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고궁 야간 관람의 관람료는 경복궁 3천 원, 창경궁 1천 원이며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만 인터파크 전화예매와 현장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별도 예매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던 한복 착용자도 올해는 유료입장객과 마찬가지로 하루 1천 명에 한해 제공되는 무료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오는 2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사이에서 조형 거북선 띄우기 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12개 초등학교 학생 390여명이 참가해 종이, 나무, 합판, 스티로폼, 페트병 등 재활용품 소재로 만든 거북선을 선보인다. 특히 ㈜종이나라에서 특수제작한 3m짜리 거북선 2척도 청계천에 띄워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함차타보기, 천자총통, 신기전 전시, 수군복 입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마련됐다.

고궁과 청계천 산책을 마쳤다면 근처의 맛집에서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시청역 8번 출구 부근에는 맛집 마니아와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서울 3대 족발’로 통하는 ‘만족오향족발’을 만날 수 있다. 계절에 관계 없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이 이 집 족발을 사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쉐린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쉐린코리아가 지난 11월 서울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발표한 ‘빕 구르망(Bib Gourmand /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명단에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본점을 포함시키도 했다.

다섯 가지 재료를 사용한 종물(족발을 삶는 물)로 삶아내 특유의 향이 살아 있고, 족발을 먹는 내내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특별한 장치를 마련해 놓는 세심함도 돋보인다.

또 시청역 9번 출구 부근에는 ‘청와대 들어가는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이 있다. 100% 국내에서 재배한 콩만을 사용, 유난히 노란색이 짙고 진한 느낌의 국물과 콩가루와 감자가루 등을 섞어 반죽하는 면의 꼬들꼬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부터 즐겼던 이 집의 콩국수는 지금도 청와대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회관 부근에는 또 하나의 맛집이 있는데 서소문 주차타워 밑에 있는 ‘정원순두부’다. 돼지고기를 넣은 순두부찌개를 돌솥밥에 비벼먹는 맛이 별미다. 이외에 쇠고기를 넣은 소순두부와 굴을 넣는 굴순두부를 따로 판다.

[사진제공=만족오향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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