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짝퉁 시장 블랙리스트’ 벗어나려는 강한 의지

[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모조품을 판매한 업체 2곳에 소송을 걸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지난 4일자(현지시각) 주요외신은 전날 알리바바가 짝퉁을 판매한 자국 업체에 법정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사실을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자사 쇼핑몰 업주에 대해 소송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작년 12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정하는 ‘짝퉁 시장(Notorious Markets)’ 블랙리스트에 다시 오른 것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제소를 통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선전시 룽강(龍崗)구 법원에 타오바오몰에서 짝퉁 손목시계를 판매한 업주를 고소하면서 140만위안(약 2억 4300만원)의 손해배상금과 언론 매체 상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출신의 류씨로 알려진 이 업주는 타오바오에서 자신의 명의의 쇼핑몰과 왕씨 이름으로 개설된 몰에서 오스트리아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모조품 시계를 판매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작년 8월 선전시 경찰 당국이 류씨의 영업 및 주거지를 급습해 시가 200만 위안 어치의 가짜 스와로브스키 시계 125점을 압수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해당 업주가 자사 플랫폼에서 짝퉁 제품을 판매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겨 플랫폼의 상업적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제소 배경을 덧붙였다.


정쥔팡 알리바바 수석 플랫폼 관리 책임자는 “우리는 브랜드 소유업체들을 보호하고자 모조품 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찾아내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리바바는 현재 짝퉁 업체를 추적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작년에는 플랫폼 관리 부서를 신설해 2000명의 직원, 5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짝퉁 퇴치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2012년 이후 USTR이 선정하는 짝퉁 시장 블랙리스트에 다시 오른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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