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SK그룹이 21일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를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모두 교체하는 것이다.


그룹 최고 의결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3년 넘게 의장을 맡아온 김창근 의장이 물러나고 SK홀딩스 조대식 사장이 신임 의장으로 선임됐다. 조 사장은 SK㈜ 지주회사 부문을 이끌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21일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김 의장이 용퇴 의사를 밝혔다”며 “인사 폭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인사는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장급 이상 임원들은 대부분 2선으로 후퇴하고, 최 회장 체제를 강화하는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당초 SK그룹 안팎에선 김창근 의장이 유임되고 CEO 인사도 소폭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검찰 조사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졌고,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확인돼 지난달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이 ‘안정’보다는 ‘세대교체’를 통해 쇄신으로 인사 방향을 결정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정철길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내정돼 SK이노베이션을 이끌게 됐다.


신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최태원 회장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 SK C&C 사장이 맡으면서 SK텔레콤 사장도 겸임한다.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으며, SK하이닉스는 박성욱 사장이 유임된다.


대폭적인 인사는 지난 10월 연례 사장단 회의인 ‘CEO세미나’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올 들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변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돌연사)’하게 된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